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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휘발유? 누구냐 넌!?


 일반 휘발유보다 리터당 100원이상 비싸지만 지속적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고급 휘발유.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과연 고급 휘발유는 비싼만큼 값을 하는 것일까? 어떤 점이 다를까? 또 외국의 휘발유는 국내보다 옥탄가가 낮다고 하는데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고급 휘발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국내 정유사의 다양한 고급 휘발유 브랜드. 시계방향으로 좌상단부터 S-OIL 프리미엄, GS칼텍스 kixx Prime, 현대오일뱅크 KAZEN, SK에너지 Enclean solux.


1. 고급 휘발유란?

 우선 고급 휘발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사실 고급 휘발유는 국내 석유사업법 품질기준상 일반 휘발유와 같이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면 옥탄가색상이다. 옥탄가는 리서치법(RON)으로 91이상 94미만이 일반 휘발유, 94 이상은 고급휘발유로 분류된다. 또한 고급 휘발유는 판매시 리터당 36원의 부과세를 내야 하며 이는  우리가 접하는 가격이 이미 반영되어 있다. 각 유종의 색깔은 착색제를 넣어 인위적으로 낸 것이다.


품질기준

일반 휘발유

고급 휘발유

색깔

노란색

초록색

옥탄가

91이상~94미만

94이상

부과세

×

리터당 36원

 


자료출처 : 대한석유협회(http://www.petroleum.or.kr/)

 이 고급 휘발유는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10%, 15~1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는 약 1~2%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권장 휘발유 옥탄가가 92~93 옥탄 정도의 일반 휘발유를 기준으로 제작되어 판매되고 일부 수입 자동차에만 고급 휘발유가 권장 혹은 반드시 필요로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주유기            국내 주유기

 다양한 요구에 따라 일반/중간급/고급 휘발유와 같이 여러 등급의 휘발유를 공급하고 있고 국내의 경우  2001년 이후 전국에 고급 휘발유의 공급이 추가되었다.

2. 옥탄가?

 여기서 궁금해지는 문제는 과연 일반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를 나누는 기준인 옥탄가(Octane값)가 무엇인가이다. 옥탄가는 이상점화(노킹Knocking, 자연점화)가 되지 않는 정도를 측정한 값이라고 할 수 있다.

 좀더 쉽게 풀어보자면 엔진에 휘발유를 공급하여 폭발시켰을 때 원하는 시점에 폭발시킬 수 있냐를 보는 것이다. 원하지 않는 시점에 이상폭발을 하게 될 경우 보통 노킹이라고 하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제작사에서 권장하는 옥탄가의 휘발유를 주유하는 것이 좋다.


노킹Knocking : 노킹은 엔진에 무리를 주게 되는데 심할 경우 엔진을 망가뜨릴 수 있다. 가장 정상적으로 최고의 출력과 연비를 낼 수 있도록 설계 당시에 지정된 부분에서 휘발유+공기가 점화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부분에서 점화가 되어 문제가 생기는데 그 충격때문에 마치 망치가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고 하여 노킹이라고 한다. 낮은 옥탄가의 휘발유, 고온, 실린더 내 체적된 카본찌꺼기, 구동 저항 등이 원인이며 출력과 연비가 낮아지게 되며 최악의 경우 엔진이 망가지게된다.

 


국내 4곳의 정유회사.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한국,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선 RON으로 옥탄가를 표기하며 미국및 몇몇 나라는 AKI라는 단위로 표기하고 있다.

RON : 압축비를 변경할 수 있는 시험 엔진에 연료를 분사하여 얻는 값.
   iso-옥탄(이소)비율은 100, n-햅탄(노멀 햅탄)비율은 0으로 두고 측정을 하는데
          iso-옥탄과 n-햅탄의 희석체와 휘발유의 결과값을 비교하여 같은 휘발유의 특성을
   구하여 표기. iso-옥탄의 비율이 옥탄가. (Research Octane Number;조사옥탄값)

MON : RON보다 높은 속도와 부하를 주고 구한 값. RON에 비해 8~10 정도
   낮은 결과값
이 나온다. (Motor Octane Number;모터옥탄값)

흔히 이야기 하는 미국과 한국의 옥탄가의 차이!?

AKI : RON과 MON의 평균값. 따라서 미국에서의 옥탄가는 국내보다 낮게 표기된다.
  RON기준 93이라면 MON기준으로 약 83~85이며 이 둘의 평균값은 88~89가량
  된다. 미국내 일반 휘발유(Regular) 옥탄가는 약 86~87사이를 이룬다. 따라서
  미국과 국내의 일반 휘발유의 옥탄가는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Anti-Knocking Index;내녹킹지수)


3. 효용이 있나?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과연 국내 일반 자동차에 고급 휘발유를 주유하였을 경우 차이를 느낄 수 있냐는 것이다. 이 부분의 경우 자동차 제작사의 입장에선 효과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차량의 경우 일반 휘발유에 맞춰 세팅되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물론 고급 휘발유에 맞춰 제작된 일부 수입차 혹은 고성능 스포츠카의 경우는 연비 및 출력 향상이 두드러진다. 반드시 고급 휘발유를 넣어야하는 경우는 일반 휘발유를 사용하였을 때 엔진에 무리가 오게 된다.


 일반 국산 차량은 고급 휘발유의 효과가 어떨까? 실제론 차종에 따라,
상태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자동차는 다양한 조건에 놓이게되고 일반 휘발유를 기준으로 엔진이 세팅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노킹이 발생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고부하상태의 운전이나 엔진 내 축적된 카본이 문제인 것이다. 그럴 경우 고급 휘발유가 도움이 될 수가 있다.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 대비 내녹킹성이 뛰어나고 청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높아진 내녹킹성은 고부하시 엔진에 발생하는 노킹을 줄여 진동을 줄이고 출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연비향상의 부분에선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별히 고부하 상태의 운전을 하지 않거나 엔진의 미묘한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운전자라면 오히려 낭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리터당 100~150원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한다면 50리터 대비 약 5,000~7,500원이 차이나게 되는데 일반 휘발유를 주유할 경우 약 3~4리터를 더 주유할 수 있다. 1주일에 1번 50리터 주유할 경우 1년에 고급 휘발유 주유로 추가 발생되는 비용은 30여만원이다. 만약 2주에 한번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간다면 연간 추가로 발생되는 비용은 십여만원 이하로 계산된다.

 각 정유 회사에선 자사의 고급 휘발유가 일반 휘발유 대비 옥탄가가 약 8%가량 높다고 홍보하고 있다. 일반 휘발유의 경우 옥탄가가 92~94에 그치지만 고급 휘발유는 100정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엔진 세정제가 더 많이 첨가되어 있어 엔진 내 카본을 줄이고 제거해준다고 홍보하고 있고 각 사마다 독특한 첨가제(가속성 향상제, 연비 향상제 등)이 보강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좀더 엄격한 자체 품질관리를 통해 일반 휘발유 대비 약 6~50%이상 배기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고도 한다.

 이와 같이 자신의 차가 특별히 고급 휘발유를 사용해야만 하는 엔진이 아니라면 크게 효과를 못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동차를 아낀다면,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몇 번쯤 넣고 효과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 / 사진 허주영 (juyoung.heo@gmail.com / AsiemM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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