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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하면 차 되사줄께!?ㅡ 美 현대차 마케팅 정확히 짚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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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 새로운 보증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리스하거나 할부로 구입하는 어떤 현대차든지 1년 이내 직장을 잃거나 소득을 잃게 되면 차를 우리에게 반납하세요,
당신의 신용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현대 자동차의 미국 슈퍼볼 광고 ㅡ Assurance 편

 

 미국내 현대차 1월 판매량이 작년 동월대비 14%가 증가했다. 미국 Big 3 자동차 회사는 거의 40%대의 판매량 감소를 보였고 일본 자동차 회사도 무려 30%이상 감소한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의 현재의
반토막난 판매실적
을 본다면 상당한 판매량 신장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서 현대차미국 판매법인(HMA)의 데이브 주코스키 부사장은 "신차 구매자가 1년 이내에 실직 또는 파산할 경우 중고차를 되사주는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2008년 12월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47% 추락하였다. 따라서 2009년 새해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게 된 것인데 과거 IMF 때 실시한 10년 10만마일 자동차 보증과 같이 현대차 판매량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이 크다.

 

 그렇다면 이처럼 불황을 기회로 만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의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의 기본 내용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할부를 못 갚으면 현대가 그 차를 그냥 고이 돈을 그대로 돌려주거나 차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의 개요는 간단히, 차량 구입일로부터 1년 이내 일정 조건으로 인하여 차량을 사용할 수 없거나 더 이상 할부금을 낼 수 없을 경우가 되면 차량을 현대 딜러쉽에 다시 되 팔 수 있는데, 앞으로 남은 할부금액실제 그 차의 중고가치의 차이가 생기더라도 7500달러까지 보험에서 보상해주기 때문에 할부금액이 남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조        건

적용 가능한 경우

1.

  새 현대차를 할부나 리스로 구입하여야 함

 실업
 

 자영업 파산
 

 위독한 질환
 

 신체장애로 인한
 운전면허 취소


 사고로 인한 사망


 해외 근무 발령

2.

  지정된 재정적 문제가 생기면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음

3.

  지역 현대 딜러쉽(매장)에서 자동차 잔존 가치 감정을 받아야 함

4.

  남은 할부금액과 반납할 차량 잔존가치 판정과의 차이 중 7500달러의
 차이까지 보장

5.

  최소 두 달이상 할부금을 납입하여야 프로그램 적용 가능

6.

  보장금액 이상이나 프로그램 신청 이전의 미납된 자동차 할부금은
 납입하여야 함

7.

 상기 조건을 충족할 경우 차량을 판매딜러에 반납하면 됨

 

 아래의 상황 예시와 개념도를 보며 실제 적용 가능한 상황을 가정하여 다시 정리해 보도록 하자.


그림1.  개념도

 


 이율을 제외한 간단계산으로 예를 들어보면 20,000달러를 융자받아 자동차를 할부구입하여500불씩 5개월 납입하고선 실직당하여 할부금을 갚을 능력이 되지 않아 차를 팔아야 하는 경우,

아직도 갚아야 할 차 할부금이 18,000달러이상 남았는데 중고차 시장상 그 차를 팔아도 13,000달러밖에 받을 수 없다면 무려 5,000달러
더주고 차를 팔아야 하는 상황
이 생기게 된다.

이럴 경우 현대차의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시세차이 부분 5,000달러을 보상해줘 현대차 딜러쉽에서 차를 되사갈 때 에도 돈을 더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무조건 적인 반납이 아닌, 딜러쉽이 차를 되사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직접적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단지 보험상품 가입비로 매우 적은 편이다.


 이와 같은 보험 상품은 미국의 한 보험회사인 워크어웨이Walk Away사의 보험상품으로 기존에 일반인도 가입이 가능한 보험 상품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계약을 통해 현대차의 프로그램으로 홍보를 하는
권리를 획득한 것으로 그와 관련된 비용 지출은 차량 값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로 보장금액 7500달러의 0.55%인 42달러 + 가입비 수준으로 실제 현대차가 지불하는 금액은
차량 한 대당 100여달러에 그치는데 실제로 현대는 대량 가입을 통해서 상당부분 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제 홍보비용은 적게 들이며 구입을 자극하는 홍보 수단이라 볼 수 있는데, 1월 한달 판매량이 미국내에서 스바루와 함께 유일하게 상승한 점을 본다면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1월 3일경 부터 해당 프로그램이 시작하였음)

 무엇보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하더라도 차량을 구입했던 소비자의 신용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특히나 요즘 경제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신용점수(크레딧 스코어)에 민감한 미국 소비자의 입맛을
잘 맞춘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런 상품이 만들어 졌을까?

최근 달러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달러화 환율 900원대에 손익 분기점을 맞춘 현대차로선 차값을 내려 받아도 충분히 이익을 가질 수 있지만, 차후 차값 상승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착안, 작년 가을경부터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연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험 가입이나 마케팅에 드는 비용은 앞서 알아본 것과 같이 많아야 대당 100 여달러에 그치지만 수천달러씩 해줘야 티가 나는 차값 할인이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의 경우 대량 해고바람에 실직 등으로 인해 차량 할부금 납입을 유지하는게 힘들 게 되어 자칫 잘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상당히 크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 현대차는 IMF 때 에도 환율이 크게 올라 이득이 크게 상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차값할인보다 10년 10만마일 차량 무상보증 서비스를 실시해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현대차에게 보내왔던 품질 불신의 우려를 대폭 불식시키며 다른 회사로도 그 마케팅이 퍼지기 시작했는데 사실 그 마케팅도 정확히 짚어보면 첫 번째 소유자에 한해 엔진과 미션 등의 파워트레인만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을 실시하고 두 번째 차주 부터는 줄어든 5년 6만마일의 무상보증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로 첫 차를 사서 10년간 유지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혜택을 받기 힘든 부분도 역시 있다. 또한 미국은 평균 주행거리가 길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는 비교적 일찍 보증기간이 지난다는 점이 맹점으로 작용하는데, 실제 보증기간을 늘려서 생기는 현대의 손실보다 판매량의 증가로인해 얻는 수익이 더 크다고 판단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마케팅과 더불어 현대기아차의 미국내 점유율은 7%대를 넘어 안정권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에 이런 상품이 없었나?

 사실 미국에 종종 차량 구입시에 딜러가 제시하는 많은 상품중 하나에 GAP이라는 보장프로그램이 있다. Guaranteed Auto Protection의 준말로 차량이 도난이나 사고로 폐차처리가 될 경우 차량의
잔존가치만큼 일반 자동차 보험에서 보상해주는데 만약 할부금액이 보다 많이 남았다면 일반 자동차
보험에서 보장이 안 되는 부분(갭GAP)에 대해 보상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개념 자체는 앞서 설명한 현대차의 어슈어런스와 같지만  폐차처리가 되야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것이다.

 

 

 

 이처럼 자세히 알아본 것과 같이 실제로 우리가 얼핏 느끼는 것 처럼

"미국에선 실직만 해도 차를 되사준다는데..."
"싸게 차를 팔면서 이젠 되사준다고? 한국 소비자는??"

와 같은 오해를 풀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한 이러한 한국 소비자 역차별 논란을 불식시킬 만한 깜짝
놀랄 마케팅을 국내에도 에서도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과연 지금까지 미국과 한국의 차량 가격의 격차와 자동차 보증기간의 차이 및 이러한 마케팅으로 인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을 얼마나 이해하고 줄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