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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레터카의 부활 크라이슬러 300M



Chrysler 300M 3.5L

 이 300M과의 인연은 좀 독특했습니다. 아는 변호사의 차량을 구입하게 되었죠. 이미 앞부분 사고로 인해 성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저렴하게 구입했지요.



 사실 300M이라는 크라이슬러의 차의 탄생은 저 멀리 1955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이른바 "300 레터카"라고 하는 크라이슬러의 스포츠세단 모델의 데뷔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고출력의 헤미엔진(헤미스피어-반구형의 연소실에서 따온 이름)과 함께 크라이슬러가 상당히 이름을 날렸었죠. 왜 레터Letter카car였냐면 1955년부터 1965년까지 알파벳과 함께 했기 때문이지요. 55년 C-300, 56년 300B, 57년 300C...65년 300L까지 데뷔했습니다. i 자만 빼구요 ^^

초대 모델인 C-300
번호판을 보면 300pre B라고 되어있는데 300A가 아니라 첫 모델이 300B 이전에 C-300 이었기 때문에 먼저pre를 붙여놔 300pre b라고 해놓은 듯 하네요^^

후기 모델인 300L


 이 300레터카의 의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의 미국 메이커(와 미국 사람들이) 고출력 차량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모터스포츠에서도 명성을 날렸구요. 이후 시간이 휙~ 흘러서 1990년대로 오게 됩니다. 크라이슬러는 90년대 후반 복고풍 디자인을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중의 하나로 1999년 데뷔한 300M이지요. 레터카의 부활이라는 제목으로 준럭셔리 스포츠세단을 런칭하게 됩니다. 네~~~ 1965년의 300L을 이어 1999년 300M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한정생산을 했던 레터카들과는 달리 대량생산을 시작하게 되었죠.



 왠일인지 헤드램프는 99년식의 초기형의 경우만 MFR(다중초점방식Multi Focus Reflect)이고 그 이후 생산된 차량은 프로젝션방식을 씁니다. 차량생산은 캐나다에서 했지요.



 크라이슬러의 LH 플랫폼을 활용해 나온 300M은 v6 3.5리터의 엔진으로 앞바퀴를 굴렸습니다. 좀 특이한 점은 보통 전륜구동의 경우 엔진을 가로배치한다는 것이지만 세로배치를 했다는 점과 Cap-Forward디자인(실내공간cavin이 앞쪽으로 쏠리게 디자인된)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타던 300M 입니다. 그냥 흡기 소리 좀 들어볼려고 오픈형 필터를 사꼽고선 찍은 사진이네요. .... 별로 안 글려서 원상 복구했던 추억이 납니다. 배터리는 오른쪽 헤드램프 아래/범퍼 안쪽에 있답니다. ^^a

 V6 253마력의 엔진으로 4단 변속기가 매칭되어 있습니다. ± 변속도 가능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이녀석의 경우 아주 적극적인 사용자 변속을 도와줍니다. 스포츠 주행에 도움은 되지만 가끔 실수로 고속에서 2단이 들어가버려 난감했던 추억도 역시 있네요. 아 물론 레드죤 아래에서만 그렇습니다.

 공인연비는 시내 18MPG/ 고속도로 27MPG 입니다. 시내 7.74km/ℓ 고속 11.61km/ℓ 로 사실 준대형차 치고는 연비가 썩 나쁜편은 아니지요.



리어컴비네이션램프의 경우도 00년식부터 클리어로 바꿔집니다^^a 왠지모르게 잃는게 많은 99년식이네요 ㅎ




실내를 찍은 사진이 별로 없군요. 클래식한 실내 디자인을 볼 수 있습니다. 계기 클러스터의 경우 밑판이 녹색으로 발광하는 방식입니다. 장거리 주행시엔 눈이 좀 아파 밝기를 확 줄여 다녔습니다.



이녀석의 트렁크 용량은 상당히 큽니다. 제가 대짜로 누워 자도 될 만큼...... 은 농담이구요 ^^ 미국차 답게 넉넉한 용량을 가지고 있지요.


절개 그림


앞 서스펜션 구조도


뒤 서스펜션 구조도

 평이 아주 좋진 못 했지만 그래도 자매차인 콩코드와 더불어 상당히 크라이슬러의 반짝 부활에 한 몫을 했죠.
 뭐랄까 미국차에 대한 시각이 바뀐 녀석입니다. ^^ 차값은 3만불에서 몇천불 정도 빠진 정도로 나름 준럭셔리급이었죠. 잔고장이야 뭐 냉각쪽에서 좀 생기긴 했지만 탈만 했습니다. 재밌었죠. 후에 고출력 버전인 255마력도 나왔습니다. 300M 스페샬.
 같은 LH플랫폼으로 생산된 콩코드도 있습니다. v6 3.5리터엔진만 있는 300M과는 달리 2.7리터 엔진도 얹었습니다. 같은 차체를 공유하는데다 실내도 역시 같았죠.

 이후 다임러 메르세데스 벤츠와 크라이슬러가 합하면서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출범하였고 그 영향으로 벤츠 E클래스 플랫폼을 활용해 300C가 나오게 됩니다. 크라이슬러 고유의 Genes이 담겨있지 않다는 평도 있지만 크라이슬러 고유의 맛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300C 가지고 팬텀 레플리카도 만들더군요 ㅋㅋㅋㅋ)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