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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부란자? 헷또?! 자동차용어 바로압시다!

부란자? 헷또!? 잘못된 정비용어 바로 압시다!

 어느 날 출근길, 상쾌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출근하려던 난몰라씨. 하지만 불행이 닥쳤다. 바로 차 시동이 안 걸리는 것. 바로 옆집에 살던 경력 20년 베테랑 자동차 정비사, 정비삼씨가 차를 점검하러 잠시 왔다.

  난몰라 : 차가 이상해요, 시동이 안 걸려요..

  정비삼 : 어허~ 그렇네요. 아마도 빳떼리가 나갔거나 쎄루모다가
      나간모양입니다. 한번 봅시다.

  난몰라 : (빳데리는 배터리겠지..) 쎄루모다요??

  정비삼 : 일단 다시방에 자동차 설명서 있어요?

  난몰라 : 다시방은 또 뭐에요??

 이런 난몰라씨와 같은 일을 정비소에 가면 종종 겪게 된다. 바로 이와 같은 세루모다, 다시방 등과 같은 용어는 이른 바 "현장 전문용어". 대부분 일본어 혹은 일본식 표현의 잔재이다. 정비사들도 세대교체가 되어 정확한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아직도 현장용어에 익숙한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올바른 자동차 용어를 알아보기로 하자.

1. 실내

① 핸들 → 스티어링 휠, 조향 핸들
 핸들은 일본식 표현인 한도루
ハンドル에서 왔다. 손잡이, 운전대 등을 뜻하는 영어 Handle에서 왔으며 실제 영어권 국가에선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자동차 시승기 등에서 찾아볼 수 있은 단어인 핸들링이라는 표현은 조작감 등으로 바꿔쓰는 것이 보다 좋다.
조정하는Steer+ing + 바퀴/원Wheel 의 합성어.

② 다시방 →  글로브 박스, 다용도 보관함, 계기반 등

 계기판, 오디오장치 등이 있는 대쉬보드Dashboard의 일본식 표현인 댓쉬ダッシュ와 盤(넓적한 판)가 합해져 다시방이라고 부른다. 사실 다시방이라는 표현은 대쉬보드 전체를 뜻하지만 대쉬보드에 포함된 글로브박스GloveBox를 지칭하기도 한다. 대쉬보드는 계기판, 자동차용 오디오 장치 및 공조장치, 크래쉬패드(위 사진의 까만 부분), 가니쉬(Garnish;장식물) 등을 총칭하는 것이다.

③ 부레끼 → 브레이크, 제동장치

 브레이크Brake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부레끼ブレ?キ. 전형적인 일본식
영어이다. 제동장치, 브레이크 등으로 쓰는 것이 좋다.

④ 밋션 → 트랜스미션, 변속기

 밋션 혹은 밋숑으로 불리는데 도란스미숑トランスミッション을 줄인 말이다. 원래는 트랜스미션Transmission이며 변속기 등으로 순화시켜 사용할 수 있다. 미국에선 Tranny 라고도 부른다.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등.

④ 샤후드 → 축, 샤프트

 샤프트Shaft 즉 축을 뜻하는 단어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다. 긴 쇠막대로 동력을 전달하는 축을 뜻하며 영어로 드라이브 샤프트Drive Shaft 라고 한다.

⑤ 마후라マフラ? → 머플러, 소음기, 배기관

 머플러Muffler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 머플러는 배기관 끝의 소음기를 뜻하는 영어단어이다. 소음기, 머플러 등으로 읽는 것이 좋다.

⑥ 쇼바 → 쇼크업져버, 완충기, 댐퍼 등

 쇼크업져버shock absorber를 숏쿠아부소바ショックアブソ?バ?로 읽히지만 일본식으로 줄여 읽은 것이 바로 '쇼바'이다. 원어대로 쇼크업져버 혹은 댐퍼Damper라고도 부르거나 완충기 등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

⑦ 데루등 → 후미등, 테일램프,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꼬리를 뜻하는 테일Tail을 일본식으로 읽은 데루와 램프를 뜻하는 등을 조합해서 데루등이라고 칭하는데 후미등, 테일램프Tail Lamp,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Rear Combination Lamp 등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

⑧ 데후 → 디퍼런셜, 차동기어

 디퍼런셜 기어박스Differential GearBox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
디프Diff 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하는데, 정식 명칭은 디퍼런셜 기어박스 혹은 차동 기어이다.

▶ 후렌다 → 휀더

 휀더Fender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

▶ 밤바 → 범퍼

 범퍼Bumper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

▶ 미미 → 엔진 마운트

 미미는 일본어로 귀를 뜻하는데, 엔진 귀퉁이를 의미한다. 엔진 마운트Engien Mount를 의미하는데 엔진을 차체에 고정해주는 장치로 보통 고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체를 봉입하거나 전자식으로 조절하여 엔진의 진동 등을 제한하기도 한다.

▶ 세루모타 → 스타트모터, 시동모터

 셀프모터Self Motor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의 변형.보통 스타트모터Start Motor라고 하며 시동모터라고 하기도 한다. 엔진 시동을 거는 부품.

▶ 제네레다 → 알터네이터, 발전기

 제네레다는 제네레이터Generator를 줄여 읽은 것이다. 하지만 Generator는 교류 발전기를 의미하는데 실제로 동차용 발전기는 직류발전기이므로 알터네이터Alternator라고 불러야 한다. (교류식으로 발전되지만 발전기 자체에서 직류형으로 바꿔 출력함)

▶ 잠바카바 → 실린더헤드 커버, 로커암 커버

 엔진 헤드 상부에 있는 로커암Rocker Arm, 캠 샤프트Cam Shaft등이 포함된 부분을 덮는 부분. 잠바카바, 잠바가스켓 등이라고 하지만 로커암커버, 실린더헤드 커버라고 하면 좋다.

▶ 헷또 → 실린더 헤드

 실린더 헤드Cylinder Head를 일본식으로 줄여 읽은 것.

▶ 후앙 → 팬, 송풍기

 팬Fan을 일본식으로 읽은 것.

▶ 쿠락숀 → 혼, 경적, 경음기

 경음기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인 클랙슨Klaxon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 일종의 대명사로 조미료를 미원, 다시다 등으로 지칭하는 것과 같다. 해외에선 대명사로 굳은 경우가 많다.

▶ 라지에다 → 라디에이터, 방열기

 라디에이터Radiator를 줄여읽는 것.

▶ 비후다 → 배전기, 디스트리뷰터

 최근엔 잘 쓰이지 않은 배전기(디스트리뷰터Distributor)를 뜻한다.


그 이외 쓰이는 잘못된 용어들

▶ 부란자 → 연료분사펌프, 플린져

 부란자는 플린져Plunger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다. 정식 명칭은 연료분사펌프(퓨얼인젝션펌프Fuel Injection Pump)로 디젤엔진의 연료인 디젤을 압축시켜 분사해주는 장치이다.

▶ 링구 → 피스톤 링

 피스톤에 붙어있는, 실린더와 피스톤 사이를 메워주는 가스켓 종류.

 피스톤링Piston Ring이라고 하는데 링만을 일본식으로 읽은 것으로 보인다.

▶ 리데나 → 리테이너, 씰

 리테이너Retainer를 잘못읽은 것. 그리스나 오일이 새지 않게 받히는 것을 의미하며 씰, 리테이너, O링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축받힘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 스베루 → 슬립

 스베루는 미끄러진다는 의미의 일본어에서 왔는데 슬립Slip이란 단어의 변형이다. 미끄러진다는 뜻.

▶ 찜빠 → 엔진 공회전 이상 현상.

 엔진이 불규칙적으로 회전하는 현상. 엔진이 부들부들 떨거나 푸덕거리는 현상. 엔진 부조라고도 표현한다.

▶ 로아다이 → 로워암

 로워암Lower Arm은 말 그대로 자동차 서스편션Suspension 중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막대 중 아랫 쪽을 의미하는데 차량마다 없는 경우도 있다.

▶ 깔깔이 → 라쳇렌치

 까라락 하는 의성어로 만든 단어. 정식 명칭은 라쳇렌치Ratchet wrench이다. 애칭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다마 → 전구알

▶ 기스 → 흠집

 상처를 의미하는 일본어 키즈에서 온 단어. 흠집.

▶ 모도시 → 복원

 원 상태로 복원을 의미하는 일본어 모도시.

▶ 빠데 → 퍼티

 퍼티Putty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

▶ 오무기어 → 웜기어, 랙앤피니언기어, 조향기어

 스티어링 기어 방식 중의 하나인 웜기어WormGear 방식의 조향기어에서 온 일본식 영어.  요즘은 랙앤피니언기어Rack and Pinion Gear 방식으로 바뀌기도 했다. 조향기어 등으로 부를 수 있다.

▶ 노기스 → 버니어캘리퍼스

 


글 / 허주영 (juyoung.heo@gmail.com / AsiemML.com )
국립국어원 자료집 발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