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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강원도 문막 발보린파크 서킷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제네시스 쿠페 오너와 자동차 동호인, 그리고 취재진이 함께 한 가운데 제네시스 쿠페 드리프트 시연회 가 열렸다. 바로 순정 제네시스 쿠페로 드리프트가 가능하냐는 것이 주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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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연회의 주관은 RD-Tech(대표 박경준)로 제네시스 쿠페용 애프터마킷 서스펜션인 DG-5의 개발을 도맡아 진행하였고 과거 투스카니 VVT 터보 세팅으로 유명한, 대전에 위치한 자동차 튜닝전문사이다. 이번 비교 시승/드리프트 시연회는 현대 모비스에서 개발한 순정 서스펜션와 DG-5간의 차이를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순정의 서스펜션과 최대한 스포츠 주행을 추구하는 이런 애프터마킷 서스펜션의 특성은 너무나도 다를 것이 분명하다.
DG-5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보자면, 이 서스펜션의 경우 실제 서킷을 달리는 레이서 혹은 드라이버가 모여 만든 것이다. 돈벌이보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수작업과 많은 테스트를 통하여 불량률이 낮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값이 비싸고 공급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한 번 타본 사람들의 만족감은 하늘을 찌를 듯 높다고 한다. 이번 시연회의 주 행사인 드리프트를 선보여준 드리프트 사무라이의 경우도 드리프트 경연대회인 D1 그랑프리에서 자신의 차량에도 이 서스펜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선수들 중 8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제품엔 일명 도리킹, 드리프트의 왕이라고 불리는 츠치야 케이지의 손길이 닿아있다.
행사의 시작은 우선 오늘 행사를 주관한 RD-Tech와 진행을 맡은 모스오피스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그 뒤를 이어 오늘 드리프트 주행을 보여줄 드라이버, 드리프트 사무라이의 소개와 일본 DG-5 본사 대표의 소개가 있었다. 더불어 행사가 진행될 서킷의 소개와 RD-Tech의 차량 브리핑이 이어졌으며 바로 취재진 및 동호인의 서스펜션 체험행사가 열렸다. 비교시승에 제공된 차량은 흰색 제네시스 쿠페 200Turbo-D 모델과 같은 모델에 DG-5 서스펜션, 흡기 및 배기파츠 교환 등의 간략한 튜닝만이 이뤄져 있었다..
처음엔 FIA 공인 규격의 슬라럼코스에서 순정과 DG-5가 장착된 차량을 번갈아 탈 수 있도록 하였고 그 뒤엔 문막 서킷을 각 차량으로 주행하는 것으로 체험이 끝이 났다. 그 뒤 드리프트 사무라이의 드리프트 시범이 이어졌으며 간략한 추첨을 통해 드리프트 사무라이가 운전하는 제네시스 쿠페에 동승할 수 있는 기회에 주어졌다.
순정 서스펜션과 DG-5 서스펜션이 달린 차량을 비교 시승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DG-5 서스펜션에게 손을 더 들어주는 듯 한 느낌을 보였다. 아무래도 DG-5를 장착함으로 인해 “차고가 낮고 느낌이 더욱 좋았다.” “슬라럼보다 서킷을 달려보니 안정감이 있고 쏠림이 덜했다” 라고 칭찬하였다. 하지만 “차가 지면에서 붕 뜬 느낌이 든다”라는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계속 개발과 조정을 하고 있는 제품이거니와 애시당초 주행성능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번 비교 시승회 자체가 서킷에서 이뤄지는 만큼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은 편향된 시선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에 비해 현대 모비스에서 개발, 제작, 생산하여 현대 자동차에 납품되는 순정 서스펜션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목적을 가졌다고 할 수 밖에 없다. 편안한 승차감과 스포츠 주행을 위한 기본기를 적절히 배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녀노소, 도로 주행여건을 다양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는 순정제품의 경우는 비교적 무른 세팅을 가지겠지만 역시 일반 자동차보다 단단한 승차감을 제공하여 보다 스포티함을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DG-5가 단지 주행성능만 생각한 것은 아니라는 박경준 대표(RD-Tech)의 부연설명이 뒤따랐다. 단지 단단하거나 댐핑 압력이 세기만 하다는 것은 아니며 승차감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 모비스에서 개발한 순정 서스펜션을 크게 칭찬하며 지금까지 나왔던 여느 현대 쿠페의 세팅보다 더 발전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며 칭찬을 마지않았다.
현재의 DG-5의 이미지는 서킷을 달리는 드리프트를 위주로 하는 경기나 대회에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일상주행 등 많은 조건에서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을 생산한다고 하니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도 매니아들이 그토록 바라던 고출력, 후륜구동 스포츠카가 나왔다. 이제 더 이상 앞바퀴 굴림이라고, 출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며 인상을 찌푸릴 때는 지나갔다. 300마력이 넘는 후륜구동 스포츠카! 그 차를 타고 이제 당신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해야하지 않을까? 앞다투어 출시되는 제네시스 쿠페의 튜닝파츠와 튜닝 기술개발을 보며 다시금 한국 모터스포츠에 새 숨결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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