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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MSO-G 5w-40 합성 엔진오일 사용기


 자동차를 잘 모르더라도 새 차를 사고 관심이 좀 있다면 엔진오일을 뭘로 선택할까 하는 고민은 누구나 해봤을 것입니다. 그냥 순정품 써도 상관없다더라, 혹은 돈 좀 써도 합성유가 좋다더라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왜 써야하나 무엇이 좋냐는 생각은 한번쯤 하게 됩니다.

 자동차 엔진오일은 기유Base Oil과 첨가제로 이뤄져 있습니다. 보통 합성유, 광유, VHVI, PAO라는 단어는 이 기유를 뜻하는 단어로 합성유는 인위적으로 정제처리하여 합성해낸 오일이라는 뜻입니다. 합성유의 장점은 광유대비 분자구조가 안정화되어 있기 때문에 고온에서도 안전성이 높아 윤활유 본연의 기능이 잘 유지되고 기온이 낮아도 잘 굳지 않습니다. 또한 청정성이 높아 찌꺼기Sludge 발생도 적습니다. 광유로 오래 관리한 차량은 고온에서 찌꺼기가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합성유로 관리한 차량과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광유보다 정제처리과정도 복잡하고 비용이 더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1리터당 가격이 광유에 비해 높지만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매니아 사이에선 '엔진오일은 당연히 합성유'라는 공식을 세워놓고 있지요.

 

 이쯤 되면 어떤 오일이 좋을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해당 자동차의 메이커가 좀더 잘 알 수도 있습니다. 그 자동차를 개발할 때 어떤 엔진오일을 썼나, 혹은 어떤 엔진오일에 특화되었나 등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례로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는 자체적인 규격을 만들어 이와 같은 까다로운 인증을 받은 제품만 쓰도록 권장하며 규격제품이 아닌 것을 사용하면 보증도 취소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벤츠, BMW, VW는 각기 자체 규격을 제시하고 있지요. 과연 현대 자동차에선 어떤가, 혹시 일반 순정오일이 아닌 특정 고급 엔진오일을 공급하는지 한번 알아보니 새로 나온게 있었습니다.

현대 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 모비스에서 나온 엔진오일인데 MSO-G 라는 제품입니다. 머리를 조금 굴려보면 Mobis Synthetic engine Oil - Gasoline용이 아닐까 하더군요.(MSO-D도 있는데 디젤용이라고 하는 것을 봐서)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100% 합성유라고 합니다.

 

 

제 차는 엔진오일이 약 4리터가 들어갑니다. 그나저나 차에 이렇게 새로운 뭔가를 하려고 물품을 사놓고 보면 왜인지 모르게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을 받네요. 앞에는 현대모비스 순정품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승인받은 자동차 메이커의 규격은 벤츠 229.3, BMW LL-04, VW 502.00, 505.00
API규격은 SM, ACEA규격은 A3/B4규격을 승인받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사면 라벨을 좀 읽어보는 편이라 따로 편집해봤습니다.

아무래도 까다로운 유럽 메이커의 인증을 받았고(대부분 2만킬로미터 가량의 장수명 엔진오일규격) 유럽,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현대, 기아 자동차는 모두 저 오일이 추천된다고 합니다. 특히 매우 덥고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되는 중동지역은 저 엔진오일이 기본으로 충진되어 수출된다고 하니 그런 부분에선 믿을 만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SAE(미국 자동차 공학회) 점도규격은 5W-40으로 꽤나 넓은 범위를 만족하는 것입니다. 엔진오일 제작회사는 로열 더치 쉘(http://www.shell.co.kr/)로 자동차를 모르는 분이라도 조개모양의 마크 어디서 봤을법하지요. 쉘은 현대 자동차와 같이 저 오일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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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린 첫 F1 그랑프리의 우승은 페라리팀의 경우도 쉘이 메인스폰서쉽을 맡고 있고 1만RPM을 넘나드는 F1 엔진의 오일 역시 쉘의 제품을 사용합니다. 그에 따라 유명 스포츠카 페라리의 경우도 쉘의 오일을 추천하고 있지요.

 

 

 제 차량(투스카니 2.0 베타 엔진, 하이캠 세팅)에 넣고 난 뒤는 아이들링이 비교적 조용해졌습니다. 기존에 차량에 있던 오일도 역시 100% 합성오일로, 약 1만키로 주행하였으며 초기의 반응에 비해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주행은 비교적 순환도로에서 일상적인 항속주행이 많지만 그 이외엔 높은 RPM을 사용하는 일이 많은데다 꼬불꼬불하고 험한 산길의 와인딩을 주로 타기 때문에 권장 교환시기보다 일찍 도래한 듯 합니다. 또한 점도나 성격의 차이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차를 이끌고 교외로 나가 높은 부하를 유지하는 주행을 해봤습니다. 기존에 쓰던 다른 엔진오일과 다르게 느껴지는 점은 꾸준히 RPM을 높게 유지하더라도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든든한 느낌이라는건 엔진이 가벼워서 낭창거린다기보다 묵직하게 제 할 일을 한다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그 상태에서 소음이나 진동이 줄어든 것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주행 중 레드존을 넘나드는 상황일 때는 아무래도 심적인 부담이 강한데 비교적 나아진 소음이나 진동이 줄어든 덕분인지 엔진이 좀 덜 무리당한다는 생각에 조금 과감해지기도 합니다.

 이에 점도지수나 온도에 따른 점도가 어떤가 궁금하여 한국 쉘에 문의하니 40℃에서 87.5, 100℃에서 14.4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참고;모빌1 5W-40의 경우 40℃ 81, 100℃ 13.4) 운전하며 받은 느낌이 영 틀리진 않았나봅니다. 하지만 걸쭉하다는 느낌보단 가득 들어차 있다는 느낌이 좀더 와닿습니다.

 

 아무래도 유럽지역으로 수출되는 특성상 그런 취향이 많이 가미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쪽은 고출력 차량이 많기도 하구요. 저 모비스엔진오일만이 가지는 유별난 특징일 수도 있겠지만 유럽형 엔진오일의 규격상 그런 느낌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물론 그 성분조성이나 첨가물, 엔진과의 좋은 궁합과 같은 경우는 각기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최근 현대나 기아차량을 사면 붙어있던 쉘 엔진오일 추천을 떠올려본다면 궁합자체는 확실하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대 자동차는 2005년 쉘과 파트너쉽을 체결하면서 보다 확실해졌다고 볼 수도 있을텐데 두 회사가 합작해서 개발한 제품이니만치 신뢰성은 높겠지요?

만약 합성유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 제품을 한번 넣어보시는 것도 여러분의 차에 좋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글 사진/ 허주영 (juyoung.heo@gmail.com / AsiemML.com )